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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

외롭지가 않아.

by liogaddu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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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까지 외로웠다.

외로운 줄 몰랐는데

진짜 외롭지 않고 보니 아 그땐 내가 외로웠구나.. 를 알았다.

 

과도기를 거친 지금

41살. 전혀 외롭지가 않다.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왜 지금 외롭지가 않지?

 

과거에 외로운 상태이던 시절엔

외로움을 떨치려고 별 짓을 다했다.

이상한 사람과의 연애, 이상한 일, 이상한 나 

이 세 가지의 조합으로 결론은 외로웠다.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다. 

더 괜찮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한 척, 쎈 척등 척이란 척은 다 했다.

본질적인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으니 결론이 그럴 수밖에..

 

지금은 흔히 말하는 두 아이 육아에, 내 일에, 집안일에, 늘 부재한 남편 케어까지 전적으로 하지만

외로울 틈이 없다.

 

바빠서 인가? 싶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 바쁜 와중에 할 일은 많고, 책임질 일은 많고, 블라블라인데

나는 나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며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외로움을 느끼던 시절과 그렇지 않은 지금과의 차이는 이것 하나뿐이다.

 

해야 돼! 책임져야 대! 는 너무 무겁다.

그저 가볍게 바라본다.

그리고 집중한다.

집중이 안되면 잠시 멈춘다.

심호흡하고, 커피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냥 다시 한다.

이것을 반복한다. 가볍게.

 

남편이 자기 일로 바빠서 오랫동안 집을 하숙생 마냥 드나들어도 전혀 불만이 없다.

그저 바쁜 그를 이해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챙김을 준다.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내가 아이들을 케어한다.

엄마가 여유롭고 자유로우니 아이들은 굳이 아빠의 부재를 문제 삼지 않는다.

 

두 아이들과의 시간을 독박육아란 네 글자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건 좀 부정적인 뉘앙스잖아~

내가 보내는 시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지금 내가 건강하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같이 커가는 성장을 할 뿐이다.

 

난 죽기 전까지 일을 하다 죽기로 결심했다.

일 자체가 놀이이고, 놀이가 일상인 그런 회사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러기 위한 과정을 매일매일 가볍게 되풀이한다.

 

누군가는 내 일상을 단조롭다, 지루하다 여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은 일들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데 난 내 하루가 즐겁다.

일어나서 아이들 준비시켜 보내고, 운동하고, 내 일하고, 아이들이 집에 오고, 청소하고, 식사하고, 놀다가 아이들과 함께 잠이 든다.

 

외롭지 않다.

그래서 허튼짓을 하지 않는다.

32살까지 모르던 것을 41살엔 알게 되었다.

51살이 되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 될지 

정말 기대된다.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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