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라는 감정을 이용해 '퇴사'를 종용당한 내 이야기
난 어렸을 때부터 잘 참는 아이였다.
잘 참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점에 오면
화산처럼 폭발했다.
잘 참는 다는 건 허상일 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사촌오빠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김 과장으로 취업했다.
명함만 '김과장'일 뿐.
역량은 과장이하였음을 고백한다.
오빠한테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공해야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꿈꿨다.
대표 밑으로는 기가 막히게 대표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본부장이 있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히게 처리했다.
본부장이라는 직위로 책임져야 하는 일은 기가 막히게 남 탓으로 미뤘고, 그럼에도 모든 공은 본인으로 포장해 유일하게 대표에게 보고하는 뛰어난 능력자.
그런 상태에서 잘 참고 또 한창 배워야 하는데 실수투성이인 신입 김 과장은
1년 만에 퇴사를 종용당한다.
갑작스러운 대표 호출에 불려 가
난데없이 모든 과실이 내 탓으로 되어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잘 참는 나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속으로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떨구며 그만두게 된다.
이런저런 억울함과 분함은 차치하고
내가 내 상황을 내 감정을 적절하게 풀어내지 못해
손해를 엄청 보고 있구나라는 메타인지를 하게 된 순간이다.
2.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폴레온 힐은 말했다.
타인에게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화를 내는 사람은 절대로 큰 지도자가 될 수 없으며 친구를 많이 만들 수도 없다.
누군가 당신을 논쟁에 끌어들여 자제력을 잃게 할 수 있다면 사실상 그가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언짢은 얼굴로 당신에게 호통치듯 이야기를 하면 웃는 얼굴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대답하라.
그러면 그자의 의표를 찌를 수 있다.
마치 상대가 잘 알지 못하는 무기를 들고 검투를 벌이는 것과 같아 결국에는 당신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비열하게 행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누구도 따라 하거나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말을 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제력을 완벽히 발휘해 화가 난 사람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한다면 많은 사람이 마땅히 갖고 있어야 하나 실상 그렇지 못한 힘과 무기를 이용하는 셈이다.
당연히 수월하게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3. 오늘도 '화'가 난다면, 알고 '화'내기
'화'라는 감정에 압도되어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그저 소리만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안순 간
알았다.
'화'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화가 올라오는 순간, 화를 내는 형태, 화를 낸 이후의 결과들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분명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알아내고 행동에 변화를 주자.
스스로 더 화를 유발하는 내면의 소리의 패턴을 바꾸자.
퇴사 이후 꽤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난 여전히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화'라는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화'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멈출 줄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지배당했던 '화'라는 감정을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기쁨은
꽤나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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