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모범생'이 50세가 지나서 벌이는 '모범'적인 일.
남편은 개발자다.
그가 속한 회사는 블록체인 관련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외부적으로는 경제불황, 내부적으로는 전략 없는 방만한 경영과
부족한 리더십으로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몇몇의 직원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작성된 살.생.부.
회사는 크게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CTO인 희준이 맡고 있는 개발 팀 내 8명이 추려졌다.
CTO인 희준은 어릴 적부터 '모범생'이었다.
주위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했으리라. 또 그 칭찬이 '희준'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기였으리라.
CTO인 희준은 50세가 넘었고, 상부의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듣는다.
그 말의 진위와 무게와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수행한다. 일명 충직한 칼잡이.
다른 두 팀의 리더들은 CEO의 결정에 반항했고, 대치중이다.
'모범생' 희준만이 바로 행동해 내보낼 직원들을 추렸다.
희준이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도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반복되었었다.
그렇게 이전 회사는 붕괴되었다.
자기 사람들을 지킬 생각도 없고, 지킬 방법도 모르고, 그럴 의지도 없는 리더.
한없이 자기 리더에게 복종하고 명령대로 수행해 그저 밑으로 전달하는 연락자.
희준은 늘 외롭다. 그래서 더 복종한다. 그게 '모범생' 희준이 사는 방식이다.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 나치 정권 시절의 헤르만 괴링.
그는 독일 공군 총사령관, 나중에는 히틀러의 후계자로 지명되는 등 다양한 고위직을 역임했다. 괴링은 2차 세계대전 초기에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리더십 능력은 크게 부족했다. 그는 영국 전투에서 효과적인 방어를 제공하지 못했고, 루프트바페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괴링의 무능함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는 종종 사치스럽고 부패했다. 국민의 안녕보다는 개인적인 방종에 더 집중했다. 히틀러에 대한 괴링의 맹목적인 충성심과 총통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이 독일의 몰락에 기여했다.
결국 괴링은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고, 히틀러의 파괴적인 정책을 실행하는데 수동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 다른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했다.
바람직한 리더십에 관하여
마흔에 알게 되었다.
거창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나'를 알고 '나'를 움직여야 한다.
'나'를 아는 힘과 생각에서 '우리'로 확장된다.
'내'가 속한 '우리'가 함께 크는 방법들을 배운다.
모든 것이 경쟁이고, 그 안에서 '나'만을 위한 생각에 갇혀 있으면
그런 '나'를 아는 타인에게 이용당하고 제외될 뿐.
남는 것은 잠시 잠깐 타인에 의해 기세 등등 했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뿐.
나부터 제대로 하자.
나도 어릴 적 모범생이었다. 그걸 지금 뼈저리게 후회한다.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회사 상사 말씀 잘 들으면
잘 될 줄 알았다. 맙소사.
자라면서 들어온 많은 말씀들 중에 '우리'가 잘되는 방법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
이른바 난 모범생이었다가 '각성'한 질문자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당연하다'라고 여겨지는 개념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게 왜 맞아?
때로는 불편하고 위축된다.
그래도 한다. '내'가 사는 세상이니까
그래야 '남'에게 '평균'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생각으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내 아이들은 '모범생'으로 키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항하게 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곧이곧대로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충직한 어른으로 자라는 걸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
엄마 결정에 토다는 아이에게
부드럽게 설명하기가 때로는 진 빠지지만
여기서부터가 내 리더십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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