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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

어린시절 가정 불화의 피해자가 40세가 되면 벌어지는 일.

by liogaddu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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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만 아빠를 만난다.

시댁 간 김에.

 

어린 시절 부모 갈등. 

아빠는 넘치는 젊은 에너지를 많은 여인들에게 분출하며 자아 찾기 바쁜 나머지 우리 세 남매는 그대로 방치.

혈액형 돌연변이인 나를 구실로 본인 바람 정당화. 

아빠는 따로 있다 주장하다 유전자 검식 사라진 멘트.

사랑하던 아빠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후 시작된 나의 애정결핍. 

2-30대를 아빠에게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

낮은 자존감 등등의 가족 이슈로 나의 소중한 시간을 방황하며 보내다

 

이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그러면서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진짜 집중할 한 가지를 찾았다.

목표와 내가 지킬 아이와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자 첫사랑인 남편.

 

명절에 아빠를 만나면 짠~~ 하다.

그는 여전히 자신만을 사랑하지만 정작 자신을 모른다.

여전히 주변에 휘둘리며 주변의 인정을 갈구하면서 깊은 외로움에 사로잡힌다.

자기를 모르니 외로움의 근원을 모르고 인생에 스쳐 지나간 수많은 여자들로 채워지기엔 부족했을 .

 

그래서 아빠한테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 지금 옆에 있는 아줌마가 마지막 여자라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중해. 아빠가 지금 70살이니까 방황 끝내고 정착할 때 됐잖아.

나도 결혼해서 애 낳고 살지만 살면서 싸워도 내가 끝가지 지킬 관계라고 생각하면 금방 화해하고 웃으면서 살게 .

죽기 전까지 한 사람에게 집중해서 사랑하는 거는 한번 해봐야지.”

 

딸로서가 아니라 아빠를 아는 주변인으로써 안타까움에 한마디 던졌다.

 

그래. 나도 다른 여자를 만날 생각은 없고 노후를 의탁해서 살아가야지~”

아빠! 의탁 말고! 내가 선택해서 의지로 사람을 위해 사는 거라고. 편하려고 어쩔 없이 사는 게 아니라

그래 알았어~ 그렇게 말해줘 고맙다

 

시간이 지나고 드는 생각은 

 

내가 진짜 뿌리 깊었던 아빠로 인해 생겼던 애정결핍이 사라졌구나..

그저 한 사람으로서 아빠가 정착해서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는구나..

내가 많이 컸구나..

 

부모는 아이들의 우주다.

우주가 깨지면 여러모로 슬프고 아프고 힘들고 방황하고 낭비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하지만 우주를 단단하게 세울 기회도 된다.

내가 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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