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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구하기

새해엔 집에서 삼겹살 먹지마.

by liogaddu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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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서 삼겹살 굽기 전 세팅단계의 어려움

 

 

우리 집 이사를 앞두고 현재는 우리 짐을 이삿집 창고에 맡겨두고 잠시 엄마집에서 거주를 하고 있다.

기존 집이 팔린 시기와 새로 이사갈 시기가 맞지 않아 겪게 된 상황이다.

엄마는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하지만

서로 다른 생활 패턴에서 보이는 생활 방식의 차이는 미묘하게 서로에게 거슬리는 상황이다.

그 와중

남편은 저녁 식사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다는 생각을 은밀하게 나에게 보냈고

난 주저 없이 알겠다고 말하고 세팅을 시작했다.

본심은

뭔가 귀찮다.

엄마랑 상관없이 그냥 내가 귀찮았다.

버섯을 손질하고 양배추를 잘게 다져서 파절이와 함께 버무려야 하고

굽는 내내 튀는 기름 방지를 위해 주변을 감싸야하고

뭔가 삼겹살을 구워 먹기 전까지

자잘하게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2. 꼭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 하니?

 

 

먹는 것은 중요하지만

평소 먹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최소로 하고

그 시간을 아껴서 내 일에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일까

 

주말이지만

먹기 위해 공들여야 하는 그 시간들이 탐탁지 않았다.

세팅 내내 아 귀찮다. 이런 귀찮음을 무릅쓰고 왜 해야 하는 거지? 하는 불만 섞인 생각들이 맴돌았다.

 

세팅이 끝나고

남편이 구워준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다. 

너무나 만족스러워하는 남편의 표정.

 

난 그저 신기하다.

그러면서 내 수고로움을 모르고 삼겹살에만 취해있는 남편이 조금은 얄밉다.

 

3. 새해 결심: 기꺼이 세팅할게. 날 위해서.

 

2024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해 난 어김없이 러닝을 하러 나갔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들!

내간 사랑하는 사람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면

그러기 위한 나의 행동이 조금은 귀찮고 수고스럽다면 단지 그뿐이라면

그냥 해주면 되잖아?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은 당연히 일 순위니까.

 

이렇게 정리되고 나니

어제의 삼겹살 세팅은 결국

날 위한 일이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기꺼이 할게.

난 그런 사랑을 당신과 하기로 결심했으니 기꺼이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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