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 만났다.
같은 국적이 비슷한 사회적 맥락을 공유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각 가정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그렇게 우리의 사고체계는 다르게 작동한다.
나에게 A 다음에 B가 오는 것이 상식이지만
남편에게 A와 B는 대등한 병렬적 관계임이 상식이다.
그 사소한 해석의 틀을 맞춰가는 게 어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의 중요한 요소이다.
오은영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사과부부의 남편은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예민한 기질로 가난으로 인해 느꼈던 모멸감을 한층 더 크게 느끼며 해석했다. 그 부분이 자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현재에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도 '돈'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엔 본인의 예민한 기질과는 다른 온화하고 조금은 무딘 기질을 안정적으로 느껴 매력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사과부부의 아내는 slow to warm up 기질을 타고났다. 빠르고 예민한 사람 입장에선 '느리다'라고 해석할 순 있으나 본인만의 속도로 잘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내는 남편의 질주 본능이 불편하다. 질주하면서 오는 불평과 힘듦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 무엇인가 하겠다고 하면 전혀 달갑지 않다. 자신의 속도로 정리된 생각을 툭 내놓으면 남편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을 부정한다 생각하며 무시받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어놓고 내 말이 맞다며 왜 네 말이 틀린 지를 반박한다.
그렇게 싸움은 끝없이 이어진다.
부부간에 '소통'이 안되면 결국은 '파국'이다.
내 생각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상대가 원망스럽다면
나는 상대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조금은 멀리 보자.
지금 당장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기보다
상대를 먼저 알고 그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를 말해줘야 하는 것이 먼저다.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그저 원망만하며 알아듣기를 소리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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