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한 번만 산다: 결혼지옥 리뷰. 우주최강 감정형 FF VS 사고형 TT

30년 동안 이어진 감정싸움과 소통불가로 인한 오해들이 겹겹이 쌓인 오늘까지

부부는 함께 일하지만 대화하진 않는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편은 정작 아내의 상태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내는 누구보다 남편에게 다정하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런 경험이 부족해 지속된 애정결핍의 상태로 늘 화가 나 있다.

아내는 겹겹이 쌓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봇물 터지듯 터진다.

그런 아내를 감당하기엔 남편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거듭된 사업실패라는 현실에 심신이 지쳐있다.

 

결혼지옥에 출연한 부부들은 우리들 일상의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한 부분이 유독 커져서 주체할 수 없는 갈등의 현상으로 보일 뿐이다.

 

내가 결혼지옥을 보는 이유는 

내가 나이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출연한 부부들에게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저렇게 감정표현을 했었는데..

나도 저렇게 의사소통을 해서 오해를 만들었었구나..

내 저런 행동은 상대가 기분 나쁘겠구나..

 

보통은 서로 다른 의사표현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데서 갈등이 생긴다.

각자가 이런 이유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는 걸 오은영 박사는 너그럽게 이해하며 짚어준다.

 

내가 지나치게 나의 방식에 나의 생각에만 몰두되어 있으면

내 방식 이외에는 인정하지 못한다.

내가 맞는데 너는 틀렸고 그래서 난 피해자이고 억울하다로 끝이 난다.

 

이 모든 갈등 이전에 대전제는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인생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인생을 살다가 결국은 나이 들어 죽음을 맞는다.

 

그렇다면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려 있기보다

이렇게 소중한 단 한 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지

여기서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부부사이 사소한 갈등을 줄이고

진짜 중요한 내 삶을 위한 행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불과 며칠 전에 결론을 맺는 방식의 문제로 남편과 싸웠다.

너무 서운해서 화해하기까지 이틀이나 걸렸던 부끄러운 과거투성이지만

 

다시 생각한다.

나도 한 번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