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속 미쓰라진, 권다현 부부의 비친 일상
우연히 보게 된 동상이몽 속 미쓰라진, 권다현 부부의 일상들.
어느 30-40대 부부의 일상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엄마는 처음하는 육아에 올인하느라 매일이 전쟁이고, 아빠는 보듬어야 하는 가족을 위한 책임감에 매몰이 된 상태.
조금 더 들어가자면 엄마는 육아 자체로 힘든 게 아니라 육아로 잃어버린 나를 대하는 매일 매일이 힘든 상태.
아빠는 시작을 가족과 내 사람들을 위해서 였으나, 점점 일 자체에만 몰입이 된 상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내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 늘 싸웠고, 그럴 때마다 미묘하게 집안 공기가 다른 걸 기가 막히게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도 가야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학원가서 공부도 해야하고, 내 나름의 스케줄로 하루를 빼곡하게 살았지만
온 집중이 엄마와 아빠가 싸운 것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늘 전전긍긍. 내 에너지를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썼다.
그래서 내 일상에 집중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었다.
이것이 엄마와 아빠가 싸울 때 벌어지는 내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은 그 행복을 공기를 통해 이어 받는다. 뭘 더 해주지 않아도 그 행복한 기운으로 아이는 자기에게 집중해서 하루를 더 살아 갈 수 있다.
부부는 인생의 파트너이자 서로에게 독립해야 하는 관계
결혼할 당시에는 진짜 부부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늘 꽃 길을 걸을 것만 같고, 영원히 내 편에게 의지하며 살아 갈 수 있다는 환상을 갖는다.
한 해 두 해 지나면 불꽃튀는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고, 현실과 책임이 둘에게 남는다.
그때부터가 결혼의 시작이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 어떤 식으로 현실과 책임에 대응하는지 알 수 있다.
때론 실망스럽고 때로는 측은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나로 온전히 살아 내야 한다.
배우자에게 기대서 내가 없는 채로 현실과 책임을 부여 받으면 나는 더 위축되고, 위축된 내가 싫어지고, 그래서 온 관심을 아이에게 두게 된다. 내 욕심과 욕망이 투여된 아이는 스스로 가진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뒤로하고, 그저 부모의 기대에 순응하며 부응할 수도 있고, 부응하기 싫어 거리를 둘 수도 있고 복불복이다.
내가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눈앞의 것 만을 쫓으며 살 던 시절.
회사일로 바쁜건 알지만 더 이상 그에게 내가 일 순위가 아닌 것이 서운했다.
아니 슬펐다.
밥을 맛있게 하면 먹을 때의 그 반응에 집중했다. 어때? 맛있지? 말해봐 제발..
아이 둘을 케어하는 것에 집중했다. 어때? 난 이정도까지 아이들을 살펴! 말해봐 제발 잘한다고...
원하는 반응이 없을 때는 의기소침해졌다. 이유는 몰랐지만 내가 작아진 것 같은 기분..
이 굴레에서 벗어난 건 남편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나를 다르게 규정했다.
나는 요리사가 아니야. 맛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 괜찮아.
아이들 케어만 한다고 내 뜻처럼 크는게 아니야. 나를 더 키우면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은 잘 클꺼야.
나는 나 자체로 존재한다. 그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이 명제를 받아들이면 인생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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