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욕을 하거나
부러우면 따라 하거나
'대치맘'을 손가락질하는 지금의 양상의 저 밑에는
'뿌리 깊은 부러움'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두 가지지만
진짜 속마음은 같은 것이다.
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나보다 혹은 나처럼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
롤모델의 부재.
시대가 변해가는 것에 대한 무지.
삶의 철학의 부재가
지금의 기이한 현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대치동이 아니어도
그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흘러간다.
모두를 싸잡아 욕할 것인가?
내가 어린 시절에도 부모는 남과 나를 비교했다.
특히 아빠는 상간녀의 자녀와 나를 비교해 가며 나를 바닥으로 주저앉혔다.
그런 환경에서 난 열등감 덩어리를 가슴에 지니고 살았다.
너는 부족하지만 괜찮아.
너는 이정도로도 괜찮아.
너 자체로 괜찮아.
남의 기준과 시선에만 머물며 주눅들며 살던 나는
이제는 내가 정한 기준과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남아 있는 내 안의 열등감은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한 내 안의 동기로 활용한다.
나를 찾고서 본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안에서만 경쟁하고
미국에겐 쫄아붓는다.
오랜 시간 쫄아 붓어 생활한 나는
공기의 느낌으로 안다.
쫄아 붓는 게 무엇인지.
나는 내 아이에게 대한민국에서 일등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내 아이에게 글로벌에서 뛰어 놀라고 가르친다.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
나를 인정하고
나를 가지고 놀고
나를 확장하며 살아야
글로벌에서 통하는구나!
한국에서만 통하는 시험으로 일등 하는 아이는
평범하거나
주눅 들거나
둘 중 하나다.
대치키즈로 키워야 대한민국에서 승리한다는 그 굳은 믿음 하나가 오늘의 현상을 낳았다.
진짜 그럴까?
엄마들은 공부해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내가 자란 대로 아이들 세상을 보지 말고
눈앞의 지금만 보지 말고
우리의 아이가 성인이 된 그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비난하고 욕을 하는 건 가장 쉬운 일이다.
가장 쉬운 일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비난하고 욕하는 맛으로 오늘의 나를 소비할 뿐이다.
나를 지옥에서 살게 한 내 열등감의 타깃은
이제 미국이다.
비난하고 욕을 하며 끌어내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비즈니스로 풀어낸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내 아이들은
대한민국 내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고 글로벌에선 주눅 드는 초기 세팅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존재 자체가 존귀함을 인정하는 초기 세팅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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