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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

남편의 대주주는 시어머니다.

by liogaddu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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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원하는 회사로의 이직이 결정됐다.

노심초사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바로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에요!! 감사해요 어머니!!"

순간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는 진심으로 아들의 이직을 축하하셨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결혼 초기에도

난 남편에 대한 독점욕이 강했다.

어머니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욱이 홀시어머니 입장에서 더 극진할 수밖에 없는 아들 사랑을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아마도 내 독점욕이 건드려졌기 때문이겠지..

 

오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난 인정했다.

아들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는 건 엄마뿐이라는 것을.

어머니께 '감사함'과 '경외감'을 함께 느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독점욕'이란 감정에서 벗어났다.

벗어나고 보니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자유로움'이 있었다.

애초에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서

그 착각으로는 속박되는 느낌이 늘 무겁게 있었다.

내 것이라고 침 바른다고 내 것인 것도 아니다.

남편의 대주주는 내가 아니다.

남편을 키운 어머니가 대주주다.

팩트를 인정했다.

 

남편을 소유하려고 결혼한 것이 아니다.

그와 인생 파트너로 살아가기 위해 결혼한 것이다.

파트너는 서로 '속박'된 것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독점욕을 버리게 된 것도

어머니의 아들 사랑을 인정하게 된 것도

그 기저에는

내가 나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데에 있다.

내가 나로 충분하기에

다른 것을 억지로 채워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다.

 

내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들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독립'이다.

멋지게 키워줄테니

얼른 독립해서 니 짝 찾아가라.

너에 대한 내 지분은 100프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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