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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 마르고, 하얗고,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고, 부서질 것 같은 그런 연약함이 부러운 시절이 있었다.
중, 고등학교 때 특히 그런 특징은 교복과 찰떡처럼 어울렸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나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꽤 긴 시절을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원하고 갈구하며 살아왔다.
지금은 위에 말한 그런 유약한 시리즈의 종합세트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일구고, 삶을 살아 내는데는
그렇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은 무던하고
그냥 해내고
강력한 통뼈에
하얫던 흔적만 남고
거친 손을 가진 그런 여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여자인 게 나는 좋다.
한 순간에 유용했던 장점으로 통하던 성질은
시간의 흐름 속에 더 이상 장점이 아니게 되기도 한다.
더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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