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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본질은 '나'를 키우는 것이다.

금쪽이는 사실 '아이'가 아니다. '부모'다.

by liogaddu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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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178화 <게임과 폭식에 빠져 대답이 없는 금쪽이> 에피소드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금쪽이는 초4, 그 위로 초6인 형이 있고 여동생이 있다. 금쪽이와 그의 형은 비슷한 외모와 외형을 가지고 있고 생활습관 또한 비슷하다.

금쪽이는 부모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말할 때 이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온종일 먹고 게임을 하며 게임 속 친구들과는 즐겁게 대화를 한다. 가끔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엄마 손을 잡고 다녀야 하고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는 장소는 피한다.

 

오은영박사와 다른 게스트들이 충격적으로 본 것은 금쪽이의 모든 요구와 때로는 부당한 요구까지도 부모는 완벽하게 들어주려고 한다는 부분이다. 이유인 즉슨 금쪽이가 초4 때 선택적 함구증의 진단을 받았고, 이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그래서 부모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로 의견을 모으고 모든 행동을 받아주기 시작한다.

 

오은영박사는 말한다. 엄마는 금쪽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지나치게 허용하고 있다고. 초4임에도 엄마가 금쪽이의 샤워도 시켜주고 모든 수발을 들어주면서 마치 유아처럼 대하며 진심으로 행복해한다는 것은 그런 수발로 자신은 부모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고 있다는 것. 금쪽이가 어렸을 때 엄마의 불안으로 놓친 부분이 있어 생긴 것 같은 그 문제의 죄책감을 그런 식으로 덜어내고 있다는 것.

부모의 역할을 그저 물리적으로 아이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것에만 한정 짓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조차 아이들은 본인들의 일로 여기지 않고 그저 귀찮을 뿐이다. 그래서 금쪽이는 아무것도 할 생각도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부모는 금쪽이를 너무 사랑해 모든 것을 다해 주지만 결과적으로 금쪽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청소년으로 자라나고 있다.

솔루션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재정립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금쪽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독립적인 어른이 되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것이다.

 

문제는 금쪽이의 생활개선보다 부모가 본인들의 역할에 대해 반성하고 바꿀 메타인지가 있는 것인지이다. 

 

나도 아이 둘의 엄마다. 이상하게 아이들에게 문제점이 보일때면  그 시작이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모든 행동은 나를 통해 보고 배운 것이거나 나와의 소통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시작이 나여야 하지만 그 작은 문제를 나로부터 보는 것이 정말 어렵다.

 

어제도 첫째 아이와 투닥이다가 나는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울고 떼쓰며 말한다. "엄마 화 안내기로 해놓고 왜 화내!!! 왜 약속 어겨!!! 화 안 낸다고 했잖아!!" 내가 화를 낸 것이 문제의 시작은 아니었으나 결과가 되었다.. 빌어먹을. 한번 참을걸..

 

내가 화를 안 내겠다고 약속한 것은 사실이고, 화를 또 내버리고 만 것도 사실이다. 아이의 주장은 정당했다. 그 말을 하면서 내내 우는 아이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했다. 니 말이 맞아서..

 

세 번 네 번 말해도 안 듣는 6세 남아에게 이상하게 빡이 도는 시점에서 화가 나는 것을 인지하지만 참지 못하고 버럭 한다. 그 순간 시원한 게 다인데.. 결국 평소 못 먹는 탕후루까지 조공해 가며 엄마가 약속 못 지켜 미안하다 사과해야 하는 결론이다.

 

네 번째 같은 말을 반복하는 시점이 오면 열이 올라 버럭 하는 것은 내 나쁜 습관이다. 내가 바라는 결과는 아이가 그 행동을 행하는 것인데 중간에 화를 내고 마니 결과는 희미해진다. 그래서 더 아이는 떼를 쓰고 결국 우리 둘 사이만 나빠진다.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말하기를 배우기가 숨 2분 참기, 스쿼트 1000개 이어하기, 3일 단식, 6개월 쇼핑 끊기보다 어렵다.

 

부모다움을 갖추기 진심으로 어렵다.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해서 독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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