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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난 내향적인 아이였다.
제일 힘들었던 건 새 학기 초에 새로운 반에서 새로 만난 아이들과 친해져야 하는 일이었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무슨 말을 건네면서 친해져야 하는 건지 늘 고민했었다.
아들 리오는 내향적이다.
그런 기질은 나를 닮았다.
어린이 집에 보내면서 새 학기가 되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리오가 힘들어한다기 보다 과거의 내 경험이 투영되어 걱정부턴 한 것이다.
3일 전 이사 후 어린이집에 등원한 첫날
하원하는 길에 선생님에게 듣기로는
처음 보는 친구들과 쑥스러운지 먼저 말은 하지 않지만
부끄러워 내빼는 모양새는 아니라고
조용히 놀지만 친구들 질문에 잘 대답하고
밥도 잘 먹었다고.
퇴근 후 돌아온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리오는 나보다 낫더라
어렸을 때 난 늘 전전긍긍이었는데
리오는 내 기질을 닮았지만 다르게 반응하더라고
나를 닮았다는 사실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할 게 아니라
아이 나름의 반응을 지켜보고 도움을 요청할 때 넌지시 일러주면 그뿐
나는 나고 아이는 아이.
더 내가 뭘 채워줄 필요 없이
아이 자체로 온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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