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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도 괜찮다. 나 스스로 두발을 딛고 선다는 건 정말 멋지고 황홀한 일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걸 40살에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원하는 걸 명확하게 알게 된 걸 너무 다행이다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고 살아갈 테니까 엄마가 8개월간 폐렴으로 고생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속상하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원망도 되고 온갖 감정을 겪었다. 아픈 모습자체보단 아픔에 굴복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표정과 행동을 내가 참지 못했다. 그럼 왜 난 그런 모습에 화를 냈을까 엄마의 모습에 나를 투영했던 것 같다. 약해 보이는 그 모습이 마치 나인 것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화'라는 형식으로 분출하며 발악했던 거다. 나도 그 누구라도 강하지만은 않다. 그럴 때 지켜보다가 가만히 안아주면 어떨까 무엇이 되지 않.. 2024. 3. 14.
우리 모두 한 번만 산다: 결혼지옥 리뷰. 우주최강 감정형 FF VS 사고형 TT 30년 동안 이어진 감정싸움과 소통불가로 인한 오해들이 겹겹이 쌓인 오늘까지 부부는 함께 일하지만 대화하진 않는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편은 정작 아내의 상태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내는 누구보다 남편에게 다정하게 위로받고 싶지만 그런 경험이 부족해 지속된 애정결핍의 상태로 늘 화가 나 있다. 아내는 겹겹이 쌓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봇물 터지듯 터진다. 그런 아내를 감당하기엔 남편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거듭된 사업실패라는 현실에 심신이 지쳐있다. 결혼지옥에 출연한 부부들은 우리들 일상의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한 부분이 유독 커져서 주체할 수 없는 갈등의 현상으로 보일 뿐이다. 내가 결혼지옥을 보는 이유는 내가 나이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출연한 부부들에게.. 2024. 3. 13.
내 말이 씨알도 안먹히는 1가지 이유. 나는 분명히 맞는 말을 한다 고 생각한다. 내 말이 맞잖아. 왜 내 말을 안듣는데. 나는 계속 내 주장을 펼치며 상대가 행동하기를 종용한다. 기대하고 좌절하다 화를 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내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행동을 바꾸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 기준에 맞는 말을 지속할게 아니라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와 나는 다르다. 엄마도 아이들도 남편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다. 내 기준만 상대에게 들이댈 게 아니라 상대의 말을 먼저 듣고 그들의 기준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내 말이 더 잘 들린다. 2024. 3. 12.
오해가 생기는 단 1가지 이유. 우린 모두 다르다. 한 집에서 자랐어도 나랑 동생이랑 완전히 다른 개체다. 한 집에서 살지만 남편과 나와 아이들은 모두 다른 개체다. 우린 같을꺼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그들에게 저절도 기대감이 생기고 그 기대감이 좌절되는 순간을 우린 참지 못한다.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공간은 실제로 그 각양각색이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편견이 들어가지 않고 그 자체로 대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오해가 덜 생긴다. 한국은 한 민족이라는 프레임이 오랫동안 씌여져 있었다. 그래서 더 그 안에서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상해지고 곧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인정하자. 우린 모두 다르다. 생각도 취향도 습관도 모두 다르다. 그러니 다름을 가정하고 상대를 대하자. 그러면 더 무얼 좋아하는지 묻게 되고 무슨 생각을 하는.. 2024.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