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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단점을 극복하는 단 한가지 방법 어렸을 때부터 난 내향적인 아이였다. 제일 힘들었던 건 새 학기 초에 새로운 반에서 새로 만난 아이들과 친해져야 하는 일이었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무슨 말을 건네면서 친해져야 하는 건지 늘 고민했었다. 아들 리오는 내향적이다. 그런 기질은 나를 닮았다. 어린이 집에 보내면서 새 학기가 되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리오가 힘들어한다기 보다 과거의 내 경험이 투영되어 걱정부턴 한 것이다. 3일 전 이사 후 어린이집에 등원한 첫날 하원하는 길에 선생님에게 듣기로는 처음 보는 친구들과 쑥스러운지 먼저 말은 하지 않지만 부끄러워 내빼는 모양새는 아니라고 조용히 놀지만 친구들 질문에 잘 대답하고 밥도 잘 먹었다고. 퇴근 후 돌아온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리오는 나보다 낫더라 어렸을 때 난 .. 2024. 3. 28.
집에 엄마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 이유 길고 긴 이사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3개월간 짐을 이삿짐센터에 보관하고 엄마집에서 지냈었다. 방 하나에서 4명이 생활을 했었다. 거기에 재택을 하는 남편 책상까지 놓고. 그래서 내가 일할 공간은 없었다. 매일마다 4시간 정도를 커피숍에 가서 일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장소는 되지 못했다. 이사를 하자마자 내 공간부터 확보했다. 내 책상. 내의자. 내 모니터. 육아를 하다가도 요리를 하다가도 언제든 내 자리로 돌아와 오롯이 나로서 존재한다. 이사 전에는 몰랐던 감사함이 샘솟는다. 2024. 3. 27.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를 구별하는 단 한가지. '나'를 증명하려는 그 어떤 노력을 하지 않고도 빛이 난다면 진짜 부자다. 부자임을 증명하려는 그 어떤 노력과 치장을 하지 않는다면 진짜 부자일 확률이 크다. 이미 확신에 찼지만 포용과 호기심이 가득 찬 눈빛을 가지고 배우려 하는 자는 진짜 부자이거나 진짜 부자가 될 확률이 크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파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라는 탈을 벗어던지고 날 것의 나를 보기가 내가 나여서 나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가끔 엄마를 본다. 엄마 안에 내가 가득하기 때문에 난 엄마와 정말 가까웠고 엄마를 그대로 흡수했을 정도다. 착한 딸이 모습으로 꽤 오래 살아서.. 보관 이사 중에 3개월 정도를 엄마집에 머물렀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어서 다 같이 짬뽕을 먹기 위해 외출했다. 8개월간 아프기도 했고 .. 2024. 3. 22.
엄마한테 오만원 주면서 든 생각. 경희야 엄마 이만 원만 줄 수 있어? 이 말을 하는 엄마를 보고 내 가슴이 찌르르하다.. 엄마는 경제관념이 없었다. 한창 젊던 시절엔 치장하는 걸 좋아했고 할아버지가 원하면 언제든지 용돈을 두둑이 주셨다고 한다. 결혼 이후 경찰 아빠 월급에 근근이 생활하다 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아빠가 밖으로 돌기 시작하자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었다. 아빠가 집을 나가고 생활비를 끊자 엄마는 식당에 나가 일을 시작했다. 매일 버는 하루 일당 4-5만원을 그 당일에 식비와 생활비로 다 썼다. 물론 우리 셋을 먹여 살리는 돈이었다. 우리 셋은 각자 독립했고 엄마는 둘째 동생 아이들 육아를 도와주며 육아비용을 벌었다. 십 년 정도 이젠 아이들이 많이 커서 육아를 졸업할 때가 되었다. 이후 엄마는 우리 셋이 주는 ..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