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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편을 이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남편과 대화를 한다.갑자기 짜증이 난다.티 내지 않으려고 급하게 대화를 중단한다.속으로 생각한다.왜 그렇게 말을 하지?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닌데?내 말을 듣긴 한 건가?혼자 생각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기분이다.난 아마 화가 나는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결정한 듯하다.남편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의도를 물어보는 게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결국 화를 내며 폭발하게 된다.지금까지 내 패턴은 이러했다.   남편의 입장에선급하게 대화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만하고 싶은가 보다 생각한다.그리곤 대화를 잊는다....갑자기아내는 화를 내며 말한다.아까 왜 그렇게 말한 거냐고응? 내가? 뭘?답답해진다...  내가 기분이 나빠진 부분은 남편의 대답을 내식대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2024. 11. 28.
한국인의 큰 특징 1 : 한가지 문제가 생기면 정신을 못 차린다. 삶을 살아간다.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오만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다.상황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그저 정신을 못 차린다.힘겹게 우울하게 매일매일을 보낸다.가까스로 그 문제가 해결된다.너무 신이 난다.더 이상 문제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들이닥친다.절망에 휩싸인다.그리고 하소연한다.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문제를 바라보며 문제가 생기기 전을 계속 바란다.그렇게 서서히 문제에 잠식된다.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좋을 텐데... 바라기만 할 뿐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이미 문제는 내 전부가 되어갇혀버렸다.  혹시 이런 상황에 빠져있다면해결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매일매일 나를 키워.. 2024. 11. 26.
더이상 니가 부럽지가 아너!!! 남편 이모의 병문안을 갔다.췌장암 1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시다.이모부님은 대기업 임원을 역임하신 뒤 퇴직 후 나무 의사를 준비 중이시다. 난 유독 그 이모부님이 좋았다.인자하시고 가정에도 다정하시고 자녀들과도 관계가 좋은 그 모습에나는 갖지 못했던 환경이 몹시도 부럽기도 했다.그 댁의 아들인 홍이는 유독 우리 가족과 친해서 내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건 어떤 기분인지..아들로서의 입장은 막연하게 좋아 보이는 내 입장과는 조금은 달랐지만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들도 훌륭하게 큰 건 분명하다. 또 위기 상황이 발발했을 때이모부님의 빠른 결단과 냉철한 상황 분석 후 행동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들으면서그 대단함이 한층 더 빛을 낸다. 그랬는데..      어제 방문 후.. 2024. 11. 26.
'난 괜찮아' 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는 슬프고, 우울하고, 짜증 나고, 신경질 나고, 화가 나고, 무기력하고, 하기 싫고, 절망스러운 감정 등의 상태는 나쁜 것이라고 배웠다.그러니 그 나쁜 상태를 빨리 좋은 상태로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그래서 우리가 배운 대로 아이가 소위 부정적인 감정상태에 빠져 있으면얼른 빠져나오게 해 주려고 주의를 전환한다.  우린 때로는 슬프다.우린 때로는 우울하다.우린 때로는 짜증난다.우린 때로는 신경질 난다.우린 때로는 화가 난다.우린 때로는 무기력하다.우린 때로는 하기 싫다.우린 때로는 절망한다.그러니 괜찮다.이 모든 게 정상이다.좋고 나쁘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내 상태를 '부정'해서는 안된다.슬픈 건 나쁜 거니까 빨리 벗어나야지~우울한 건 나쁜 거니까 빨리 벗어나야지~내 마음.. 2024.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