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8 집에 엄마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 이유 길고 긴 이사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3개월간 짐을 이삿짐센터에 보관하고 엄마집에서 지냈었다. 방 하나에서 4명이 생활을 했었다. 거기에 재택을 하는 남편 책상까지 놓고. 그래서 내가 일할 공간은 없었다. 매일마다 4시간 정도를 커피숍에 가서 일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장소는 되지 못했다. 이사를 하자마자 내 공간부터 확보했다. 내 책상. 내의자. 내 모니터. 육아를 하다가도 요리를 하다가도 언제든 내 자리로 돌아와 오롯이 나로서 존재한다. 이사 전에는 몰랐던 감사함이 샘솟는다. 2024. 3. 27.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를 구별하는 단 한가지. '나'를 증명하려는 그 어떤 노력을 하지 않고도 빛이 난다면 진짜 부자다. 부자임을 증명하려는 그 어떤 노력과 치장을 하지 않는다면 진짜 부자일 확률이 크다. 이미 확신에 찼지만 포용과 호기심이 가득 찬 눈빛을 가지고 배우려 하는 자는 진짜 부자이거나 진짜 부자가 될 확률이 크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파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라는 탈을 벗어던지고 날 것의 나를 보기가 내가 나여서 나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가끔 엄마를 본다. 엄마 안에 내가 가득하기 때문에 난 엄마와 정말 가까웠고 엄마를 그대로 흡수했을 정도다. 착한 딸이 모습으로 꽤 오래 살아서.. 보관 이사 중에 3개월 정도를 엄마집에 머물렀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어서 다 같이 짬뽕을 먹기 위해 외출했다. 8개월간 아프기도 했고 .. 2024. 3. 22. 엄마한테 오만원 주면서 든 생각. 경희야 엄마 이만 원만 줄 수 있어? 이 말을 하는 엄마를 보고 내 가슴이 찌르르하다.. 엄마는 경제관념이 없었다. 한창 젊던 시절엔 치장하는 걸 좋아했고 할아버지가 원하면 언제든지 용돈을 두둑이 주셨다고 한다. 결혼 이후 경찰 아빠 월급에 근근이 생활하다 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아빠가 밖으로 돌기 시작하자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었다. 아빠가 집을 나가고 생활비를 끊자 엄마는 식당에 나가 일을 시작했다. 매일 버는 하루 일당 4-5만원을 그 당일에 식비와 생활비로 다 썼다. 물론 우리 셋을 먹여 살리는 돈이었다. 우리 셋은 각자 독립했고 엄마는 둘째 동생 아이들 육아를 도와주며 육아비용을 벌었다. 십 년 정도 이젠 아이들이 많이 커서 육아를 졸업할 때가 되었다. 이후 엄마는 우리 셋이 주는 .. 2024. 3. 22.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슈퍼마켓에서는 가게 문을 나가는 모든 손님의 몸을 샅샅이 수색하면 도둑질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아무도 가게를 찾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최적의 도둑질 발생 건수는 제로가 아니다. 가게 주인은 도둑에게 어느 정도 발생 건수는 제로가 아니다. 가게 주인은 도둑에게 어느 정도 물건을 잃는 것을 번영에 따르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형태의 비효율성도 이와 비슷하다. 이렇듯 성가신 문제나 불편함을 얼마만큼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깨닫지 못한다. 당연히 모든 업계와 직업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 성가신 문제와 골칫거리를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공통적으로 중요하다. 지나친 불안정성, 일이 꼬.. 2024. 3. 21.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