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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남편을 이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by liogaddu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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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대화를 한다.

갑자기 짜증이 난다.

티 내지 않으려고 급하게 대화를 중단한다.

속으로 생각한다.

왜 그렇게 말을 하지?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닌데?

내 말을 듣긴 한 건가?

혼자 생각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기분이다.

난 아마 화가 나는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남편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의도를 물어보는 게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결국 화를 내며 폭발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 패턴은 이러했다.

 

 

 

남편의 입장에선

급하게 대화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만하고 싶은가 보다 생각한다.

그리곤 대화를 잊는다.

.

.

.

갑자기

아내는 화를 내며 말한다.

아까 왜 그렇게 말한 거냐고

응? 내가? 뭘?

답답해진다...

 

 

내가 기분이 나빠진 부분은 남편의 대답을 내식대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즉 그의 의도를 전혀 반영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대답을 통해 느껴지는 내 생각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든 것이다.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다.

그런데 나는 가장 가능성 없는 생각을 확신하며 받아들인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난 헛웃음이 나온다...

긴 세월을

나쁜 의도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반드시 밝혀 내겠다며 전력을 다해 싸움을 걸어 사과를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로

이기고 말겠다는 그 엄청난 에너지로 똘똘 뭉친 전투력을 

겨우 내 헛된 망상을 증명하기 위해 썼단 말인가...

 

 

혼자 소설을 쓰기 전에 가볍게 한 번만 물어보자.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 자기가 의도한 게 맞을까?

어떤 생각이 들었어?

직접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나는 오해하지 않고 더 그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남편과 싸울 때 난 어마어마한 도파민이 분출되며 전투모드에 돌입했었다.

이젠 내 그 엄청난 에너지를 남편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인생에 내 성장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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