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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들 친구의 엄마와 친해지게 되었다.
나에겐 상당히 드문 일이다.
보통 나의 관심사와 다른 엄마사이엔 공통점이 많지 않아
그녀들과의 교류에 관심이 없었다.
첫마디를 주고받으며 묘한 찌르르함을 느꼈다.
대화자체는 오늘 날씨 좋네요~ 정도의 평범하고 가벼웠으나
표현하는 그녀의 눈빛과 말과 행동에 묘한 힘이 있었다.
연약한 자기를 감추려는 허세도 없었고
조용하지만 강력했다.
이후 아들의 하원이 겹치는 시간대에 몇 번을 마주쳤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정신 차린 지금은 난 그녀의 언니가 되었다!
그녀는 그녀 나름의 험난한 인생길에 서 있었었다.
그 순간을 도망치지 않았고, 마주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알아채고, 치유하고, 돌보고, 그렇게 깊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인생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난 그 깊은 생명력에 이끌렸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한 종류의 원부모로부터의 아픔에서 방황하고 홀로서기까지의 서사가 공유되면서
부쩍 가까워졌다.
둘 다 방황하는 시기에 만났더라면
얜 뭔데 나보다 아픈 척이야~
이렇게 스쳐 지나쳤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에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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