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김승현은 딸의 아빠로부터 상처를 치유받지 못할 것이다.
사연은 다르지만 같은 아빠 이슈로 청소년기 성인기를 채우지 못하는 인정욕구와 애정결핍으로 많은 시간을 고생했다.
너무도 아빠를 사랑했기에 더 많이 힘들었었다.
여전히 괴롭던 어느 날.
아빠는 말했다.
이제 그만 미안해할게. 이제 괜찮잖아.
김승현은 좀더 책임감이 있는 아빠이길 바란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감정이 올라오면 눈물도 흘리고 딸에게 사과도 하고 여기까진 좋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아주 작은 배움과 시도를 연결 짓고 자주 해야 한다.
긴 시간 자신의 존재를 의심받고 자라온 그녀의 깊은 슬픔은 당사자가 아니면 감히 알 수 없다.
그 엄청난 심연의 고통을..
더불어 그녀는 이제 아빠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도를 다는 알 수 없지만 깊은 상처를 치유받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라 짐작된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정도의 바뀜은 없을 것 같다...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상담 한 번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그러니 이젠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인식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당당하게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20년 전에 김승현은 너무 어렸고 지금도 의식 수준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기에
거기에 기대를 하고 또 실망을 하며 그녀의 시간을 버리고 점점 상처의 깊이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아. 아빠도 부족한 인간일 뿐이다.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더는 바라지 말자.
오히려 매일 스스로에게 어렸을 때 아빠한테 또 가족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스스로 해주자.
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내 존재만으로도 충분해. 난 너무 예뻐. 난 정말 소중해.
나에게 진정 관심은 없으면서 입만 터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하고
그래서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보며 더 나를 아껴주고 보듬어주고 살펴주자.
그렇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야 다른 세상이 열린다.
나도 상처 속에 빠져있을 땐 나만 제일 큰 피해자이고, 내가 제일 괴롭고, 힘들고, 불쌍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나와보니 내가 겪은 일들은 나만 겪은 일도 아니고 수많은 다양한 상처들 중 하나 일 뿐이었다.
어라? 내가 당한 일은 별거 아니기도 하네?
상처로 점철된 나를 '나'자체로 규정짓지 말자.
'나'는 고유한 인간이다.
상처 자체가 '내'가 아니다.
내가 겪은 혹은 겪을 수 많은 일들 중 하나일 뿐.
내가 겪은 일로 오히려 남들에겐 없는 부분이 더 잘 보이고
그 잘보이는 부분으로 남을 도울 수도 있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으니까
진심으로 그녀가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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