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한참 고점을 찍을 때 들어갔다 지금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처분을 하고 있다는 남편의 동료 이야기
가정주부이던 남편 동료의 와이프는 뭐라도 시작해 살림을 돕기 위해 부동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강의라는 것이 그렇다.
이것만 듣고 나면 금방 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수업 내내 조장한다.
그녀는 열심히 수업을 듣고 바로 직접 실행한다.
그렇게 두개의 부동산을 사들였고
결과는 겨우 겨우 손해를 면할 정도가 되었다.
조용히 남편 방 문을 열고 다소곳이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던 그녀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미안하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사과를 듣고 있는 그는 속으로 생각한다.
울지마! 그럼 내가 지는거잖아!
속상한 마음으로 아내를 다독인다...
다시는 뭘 시도하지마..라고 생각하며.
이 이야기를 전해 듣는 내 마음은 내내 편치가 않았다.
나 역시 많은 시도를 했었고, 또 하는 중이기에 그 과정의 힘듦을 너무나 잘 알고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결과로 받아들이는 현실을 역시 무시할 수 없기에 더 안타까움을 느꼈다.
잘해보려고 시작했을 그녀의 결과가 실패로 끝나서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더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크다.
가계 살림에 도움을 보태려는 아내의 마음은 알지만 막상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이자의 늪에 좌절했을 남편의 무거운 책임감 또한 무겁게 다가온다.
초보자는 속기 쉽다.
대부분 강의는 그 초보자의 불안함과 막연함을 먹고 산다.
강의 내용만 숙지하면 잘 될꺼라는 희망을 판다.
중요한 건 실행과 반복으로 인한 피드백을 끊임없는 시도에 녹여내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는 실패를 딛고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이 약해진다. 불안함이 나를 뒤덮는다. 그렇게 얼어붙는다.
나는 주 6회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
이유는 멘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수많은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흔들리면서도 계속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을 오히려 즐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런닝을 한다.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이 내 뇌에 불안으로 자극이 되면 뇌는 다른 작용은 셧다운시키고 그저 생존에서 살아남으려는 작용만 한다.
내 뒤에서 쫒아오는 맷돼지를 피하려는 생각밖에 못하는 것이다. 이성이 작용하지 않는 구간으로 살아가게 된다.
런닝은 뇌를 훈련시킨다.
이런 심장박동은 나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야. 그러니 난 내 할 일에 더 집중하면 돼.
이렇게 학습시킨다.
그러면 왠만한 불안한 자극은 더이상 자극으로 오지 않는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남편 동료의 와이프가 운동을 시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과거의 실패에 얽매여서 늘 조심조심 사는 것을 최우선에 두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멘탈을 단련하고 매일매일 작은 시도를 하길 바란다.
과거의 실패를 냉정하게 분석해서 제대로 적용하길 바란다.
그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실패는 중요한 데이터다.
그 중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써서 멋지게 재기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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