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드디어 운전을 배우는 중이다.
1살 딸아이를 안고 버스를 타고 집에서 어린이집을 오갔던 것 때문인지
좀처럼 허리 통증이 사라지질 않는다.
운동을 계속하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낀 와중에 최근 운전을 배워 자유롭게 오가는 동생의 말.
언니 운전 꼭 배워.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
이 말의 울림이 컸다.
당장 배워야 한다는 구실을 나열하며 남편을 재촉했다.
주말 중 하루에 3시간 정도 배운지 2주 차.
좀처럼 적극적으로 날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운하던 차에
그래 혼자라도 나가자!
새벽에 공원으로 차를 몰고 나가자마자 우회전하는 찰나!
전봇대를 긁었다...
그 순간엔 아.. 큰일 났다. 멈추고 집에 가? 근데 어차피 알게 될걸. 굳이 새벽에 알릴 필요 없잖아.
그냥 공원으로 갔다.
러닝을 하고 집에 돌아와 사실을 알렸다.
차 상태를 확인하고 열받아하는 남편..
숨 막히는 정적 속에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을 시켰고
집으로 돌아와 폭풍 잔소리를 들었다.
주변에서 일어난 차사고 관련 직간접적인 안 좋은 사례들에 대해서 잔~~~~ 뜩 들었다.
뭔가 자신이 애정하는 차를 상처 낸 것에만 슬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나한테 차는 그냥 운송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왜 저렇게까지 속상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편아 차를 상처내서 진짜 미안한데..
그래도 나는 운전을 계속할 거야.. 운전해서 능숙해져서 이곳저곳을 누비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콩닥거려.. 조심은 할게!
그렇지만 능숙해지기까지의 크고 작은 스크레치는 이해해 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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