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새벽 러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잽싸게 짐 챙겨서 나가려고 계획했다.
오랜만에 나의 시간!!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가야지~
잠이 덜깨서 물 마시러 나온 남편
보아하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고민이다.. 그냥 내가 남아서 애들 챙기고 더 자게 해?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이게 바로 남편을 향한 사랑이고 배려지~
속으로 흐뭇하다.
상황 2.
두 아이 모두 칭얼대며 기상.
둘 다 콧물 훌쩍이며 징징대기 시작한다. 감기 때문인지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남편은 더 자지 않고 같이 기상.
난 재빨리 아이들 아침과 남편 토스트를 만들었다.
엄마 콧물 나와!! 첫째 리오가 소리친다.
덩달아 둘째도 닦다 달란 신호를 보낸다.
그 와중에 난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없고, 남편은 어제 본 유튜브 이야기를 계속한다.
상황 3.
내 기분이 별로다..... 왜지?
왜 기분이 별로지?
상황 4.
배려의 아이콘 컨셉으로 시작한 일요일 아침.
아 내가 또 기대를 하고 있었구나!
내가 한 배려에 대한 보상심리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고, 그 기대에 못 미치는 아침 상황에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구나!
상황 5.
이 상황에 대한 해석이 끝난 순간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이것만 치우고 나갔다 올게!
그렇게 스벅으로 향했고, 지금 난 편안하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 글을 쓴다.
어제 리오 어린이집 운동회에서 계주에 참가해 받은 스벅 쿠폰으로 먹는 커피 맛은 정말...... 달다!
상황 6.
내가 선택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시작이 배려였어도
내가 한 배려에 대해 남에게 무언가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말 그대로 내가 내 의지로 선택한 행동이므로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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