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그것은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에 따라
나를 '파괴'할 수도
나를 '인정'하고 '나아갈'수도 있다.
따로 나가 사는 아빠를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다.
그리운 아빠를 만나는 시간에 설레임을 안고 나가지만
본인의 삶이 괴로웠던 아빠의 반응은 늘 뚱한 반응으로 시작해
넌 너무 엄마를 닮았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득 담은 훈계로 끝났다.
엄마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향이 있었고
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어 했던 아빠는
그렇게 엄마와 닮아가는 나를 보며
트라우마가 건드려진 모양이었다.
그리운 아빠의 입에서 늘 그 말이 나올때면
심장이 쿵 내려앉았었다.
아닌데.. 왜 자꾸 닮았다고 그러지?
왜 그런식으로 엄마를 욕하지?
난 좋은 면도 많은데 왜 그런 부분만 말하지?
그렇게 서운함이 쌓여가다
난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된다.
아빠가 말하는 그런면이 '사실'일 수 있다.
나는 확실히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직설적인 부분 또한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인정하자!
인정을 하기 시작하면서는
더이상 아빠의 그 말이 싫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가게 된다.
부부사이에서는 그런 성향들이 부정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상황에서 이런 성향은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
한가지 성향의 한쪽 측면만 경험한 아빠의 경험이 나빴을 뿐.
그래서 부정적으로 내뱉는 그 말은 나 전체를 겨냥한 말이 아니었다.
즉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 본인의 나쁜 기억을 되새기는 것 뿐이다!
이렇게 정리 후에는 난 더이상 그런 멘트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더 편하게 아빠를 만나고 내 일상을 살아갔다.
우리는 남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실제 남이 아니라
내가 남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말들일 뿐이다.
즉 남이 나쁘게 말하는 나의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다면
사실 여부를 살펴보고
그 작은 부분을 어떤 맥락에 위치하게 할 것인지는
내가 정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쉬워지면
생각보다 인간관계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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