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에 힘들어하는 7세 아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눈물을 흘리며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일찍 데리러 오라는 당부를 하며..
아들은 내 단점을 닮았다.
여리고 예민하고 때로는 고집스럽다.
그런 모습들이 짜증과 함께 나타나면
나는 더욱더 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런 모습은 내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기 때문이라고..
내가 스스로 단점이라고 규정지은 내 모습들을
'단점'이란 단어 안에 가두지 않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하는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많다. 아직은.
하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될 것이라 기대하며
매일매일에 집중한다.
어제보단 조금더 빨리 알아채고 방향을 전환하려 노력한다.
되지 않고 습관대로 화내곤 짜증을 냈다고 자학하지 않는다.
아 지금은 안됐구나! 다시!
이럴 때 안된 모습에 절망하며 감정을 소비하지 않고
쿨하게 넘어간다.
시도만 있을 뿐이다.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내 모습을 보는 것에 여유가 생겼다.
아들의 모습에 내가 보여도 빙그시 웃는다.
여유 있게 다독인다.
아들은 예전보다 빨리 안정을 찾는다.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우는 아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했다.
"아들아, 울어도 괜찮아. 받아쓰기가 힘든 것도 당연해. 그렇지만 우리가 함께 연습한 부분만 제대로 쓰는 거야. 배운 것을 제대로 확인하는 것뿐이야.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는 오히려 더 집중하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 오늘은 그걸 연습해 보자!"
단점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내 단점들이 내가 갈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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