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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구하기

남편 바람과 내 해석체계

by liogaddu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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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편을 사랑한다.

그의 냄새

그의 목소리

그의 웃음

그의 온몸의 털까지도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이 남자를 딴 여자도 좋다고 하면 어떡하지?

남이 들으면 웃을 소리에 난 너무나 진지했다.

 

나름의 고민을 여동생에게 털어놓자마자

'언니.. 나도 그 고민이야..'

 

왜 우리 두 자매는 이런 고민을 공통으로 하고 있는 거지?

 

상황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냥 고민이다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사랑해서 자유롭게 사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의심하고 구속해서 살 초입으로 느껴졌다.

 

우리의 분석은 이렇다.

우리가 자라온 환경에서 아빠는 늘 바람을 피웠다.

기억하는 상대 여자가 손가락 개수를 넘는다.

엄마는 늘 전전긍긍이셨다.

일로 집에 늦게 들어온다거나

평소 입지 않는 옷을 입는다거나

아빠의 아주 작은 행동 변화를

모두 바람으로 연결시켰다.

그 과정이 우리 자매에게 모두 노출되었고

우린 원하지 않게 그런 해석 체계를 무의식에 탑재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요즘 남편과 제부가 바빠지는 일로 집에 늦게 들어오기 시작한 시점과

내가 고민에 빠진 시기가 

일치한다..

 

남편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구나...

 

알고 나니 개선 지점이 보인다.

당장에 내 무의식을 고칠 순 없겠지만

그런 해석이 일어나는 지점을 알아챌 수 있게 하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 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 마음을 기울이자.

 

난 그를 정말 사랑한다.

사랑이란 이유로 그를 구속하진 말자.

그건 좀 쿨~하지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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