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시댁 식구들과 영종도로 여행을 떠났다.
남편은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한창하고 있다.
나는 어머니, 시누이와 아이들이 보이는 커피숍에 자리 잡아
바라보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아이들과 잘 놀아 줄 수 있을까?
참 대단해~~ 진짜 좋은 아빠야~~ 등등
어머니와 시누이는 남편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
계속 듣다 보니 인정하기 싫어진다.
또 너무나 완벽한 아들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칭찬에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상황 2.
왜 난 지금 기분이 별로지?
왜 인정하기 싫어지지?
뭐 애들이랑 잘 놀고 하는 건 사실인데....
진짜 인정하기 싫네..
상황 3.
평소엔 모든 걸 거의 내가 다한다.
명절이나 가끔 가는 여행에서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마치 평소인 것처럼 포장되는 상황에
나는 인정받지 못하고 모든 공이 남편에게만 돌아가는 상항에 난 기분이 상한 것이다.
남의 인정에 구걸하는 것은 내 목숨줄을 남에게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며 늘 다짐하고 행동하려 애쓴 내가
시댁식구들의 인정에 목말라하며 감정 상해하고 있었다!
아.. 내 한계가 이 정도였구나를 느끼며
내 한계를 넓혀야 하는 지점을 알게 되었다.
하나뿐인 자기 아들이 완벽한 모습으로 투영이 되는 것은
어머니 시대엔 당연한 일인 것을 받아들이고
다음엔 아예 아들을 만끽하도록 내어드리고
난 내 아들이나 챙겨야겠다로 한계지점을 넓혔다.
아버님을 여의고 혼자되신 시어머니 입장에선
나이 들수록 아버님을 닮아가는 아들이
아들 이상으로 의지될 것이다.
또 지난 30년을 지극 정성으로 키운 그 은혜로 남편에 대한 대주주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다.
난 남편을 사이에 둔 고부갈등에 참전하지 않겠다.
내 인생에서 남편을 사이에 두고 고부갈등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없다!!!!!!!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난 내 인생에 집중하자.
내가 더 크는 것과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
한계를 인식하고 멈추지 말고 확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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