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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본질은 '나'를 키우는 것이다.

남편을 사이에 둔 '고부갈등'에 참전하지 않겠다.

by liogaddu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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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시댁 식구들과 영종도로 여행을 떠났다.

남편은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한창하고 있다.

나는 어머니, 시누이와 아이들이 보이는 커피숍에 자리 잡아 

바라보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아이들과 잘 놀아 줄 수 있을까?

참 대단해~~ 진짜 좋은 아빠야~~ 등등

어머니와 시누이는 남편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

계속 듣다 보니 인정하기 싫어진다.

또 너무나 완벽한 아들로 표현되는 어머니의 칭찬에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상황 2.

 

왜 난 지금 기분이 별로지?

왜 인정하기 싫어지지?

뭐 애들이랑 잘 놀고 하는 건 사실인데....

진짜 인정하기 싫네..

 

상황 3.

 

평소엔 모든 걸 거의 내가 다한다. 

명절이나 가끔 가는 여행에서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마치 평소인 것처럼 포장되는 상황에

나는 인정받지 못하고 모든 공이 남편에게만 돌아가는 상항에 난 기분이 상한 것이다.

남의 인정에 구걸하는 것은 내 목숨줄을 남에게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며 늘 다짐하고 행동하려 애쓴 내가

시댁식구들의 인정에 목말라하며 감정 상해하고 있었다!

 

 

아.. 내 한계가 이 정도였구나를 느끼며

내 한계를 넓혀야 하는 지점을 알게 되었다.

 

하나뿐인 자기 아들이 완벽한 모습으로 투영이 되는 것은 

어머니 시대엔 당연한 일인 것을 받아들이고

다음엔 아예 아들을 만끽하도록 내어드리고

난 내 아들이나 챙겨야겠다로 한계지점을 넓혔다.

 

아버님을 여의고 혼자되신 시어머니 입장에선

나이 들수록 아버님을 닮아가는 아들이

아들 이상으로 의지될 것이다.

또 지난 30년을 지극 정성으로 키운 그 은혜로 남편에 대한 대주주 자격이 있음을 인정한다.

 

난 남편을 사이에 둔 고부갈등에 참전하지 않겠다.

 

내 인생에서 남편을 사이에 두고 고부갈등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없다!!!!!!!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난 내 인생에 집중하자.

내가 더 크는 것과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

 

한계를 인식하고 멈추지 말고 확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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