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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남편에게 생활비달라 말하는 게 싫은 이유

by liogaddu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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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돈'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

 

부모가 그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거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온 세포에 새겨진 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재수하던 시절까지

우리 집은 정말 시끄러웠다.

날이 멀다하고 엄마 아빠는 싸웠고, 결국 아빠는 집을 나갔다.

학원을 다니고 친구들과 간식 사 먹고 놀려면 돈이 필요하던 시절. 집을 나간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말해야 했다.

집을 나간 아빠는 나와 얼굴을 볼 일이 많이 않아서 돈이 필요할 때면 전화를 했었다.

아빠는 그런 전화를 할 때마다 한숨을 쉬면서 유독 엄마를 빼닮은 나에게 야박하게 굴었다.

"아빠.. 이번 달 학원비랑 용돈... 주세요.."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었다.

입을 뗌과 동시에 니 엄마는 어쩌고저쩌고, 너는 어쩌고저쩌고

비참한 정서가 날 휘감았다. 그 어린 나이에 난 비굴함을 알았다.

난 정말 쪼그라들었다...

 

 

 

2.'돈 보내'라는 행위가 기분 나쁜 이유

 

25일이 되면 남편이 나에게 생활비를 보낸다.

각종 세금과 보험료, 공과금, 양가 부모님 용돈을 그 돈에서 해결한다.

바쁜 남편은 날짜를 자주 넘긴다.

그래서 결국엔 내가 말한다.

"오늘 28일이야.."

이런 말을 할 때의 내 심정은 이상하게 불편하다. 왜지?

 

불편한 찰나 심지어 오늘은 지난달 가입한 보험사에게 문자가 왔다. 

보험료가 미납이라고..

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보험사가 왜 이런 문자를 나한테 보내지?(아들 친구 엄마다.. 너무 친근하게 굴어 거리감을 잊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간 화가 났다)

 

화가 몰아친 그 순간에 스스로에게 물었다.

"진정해~ 괜찮아. 화날 수 있어. 그런데 왜 난 남편에게 돈을 달라 말하는 행위가 기분이 나쁘지? 이 감정의 근원이 뭔지 알아야 대!"

 

내 생각의 흐름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았다. 그 근원을!!

 

아빠한테 돈을 달라고 할 때마다 느낀 그 비참함이라는 감정이 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아 있었던 거다!

내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행위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건 부끄러운 거고 네가 부족한 거다라는 인상을 주던 아빠의 생각이 같이 주입되어, 내가 나를 그렇게 당연하게 부끄럽게 여기고 그래서 그 상황이 비굴하고 비참하게 느꼈던 그 정서가!

 

그래서 돈을 달라는 행위=내 비참한 처지

이렇게 자동으로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와! 유레카!

 

 

3. 패러다임 대전환

 

흙탕물을 다시 깨끗한 물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에 떠 있는 불순물을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물을 지속적으로 붓는 것.

 

내 생각의 흐름을 알게 되고 그 흐름에 다시 내가 의미를 부여했다.

돈을 달라 = 필요한 일에 쓰기 위한 행동일 뿐. 내 가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일단 변화가 일어나기 사직하면, 곧바로 그것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신경계가 변화를 한 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가 일관되게 성공적으로 지속적으로 조건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은 에어로빅 수업에 단 한 번 갔다 오고 나서 "됐어. 이젠 멋진 몸을 갖게 되었으니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감정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성공하길 원한다면, 누군가를 사랑하려 한다면, 혹은 두려움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우리 자신을 조건화시켜야 한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조건화시키면,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성공으로 우리를 자동적으로 이끄는 패턴을 개발할 수 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토니 로빈스-

 

어떤 행동에 나도 모르게 지나치게 내 감정이 들어가고 있다면 

그건 과거의 내 경험에서 무의식적으로 주입된 생각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인식하고 파헤쳐서 내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그러면 내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더 이상 같은 일로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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