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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내가 좀 남들보다 잘하는 것 같으면 '우쭐'했다.
그러다 나보다 잘하는 것 같은 사람 앞에선 '쭈글'해졌다.
우쭐과 쭈글의 본질은 같았다.
시선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었다.
그런 시선은 늘 같은 선상에 남과 나를 세워두고 비교하는 것과 같다.
가정교육, 초, 중, 고, 대학교육까지 한 가지 방향만을 향해 남들과 순위를 경쟁하며 달린 폐해였다.
그래도 더 늙기 전에 그 한 방향에서 벗어났다.
진심으로 기쁘다.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예비소집일이라 방문을 한 초등학교에 대한 느낌은 이랬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보다 건물도 새 거고 의자, 책상도 좋고
디지털 교육이라는 방침하에 전자 기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여러모로 몸은 편하겠으나..
내가 다녔던 그때처럼 경직되어 있었다.
공기부터가 깝깝한 느낌쓰~
학교 시스템은 되도록 충실히 따르도록 가르치겠으나
학교나 한국 사회에서 우등하게 여기는 요소로
아이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 엄마친구아들을 보는 시선 말고 진짜 엄마로 내 아이를 보듬어야지 하며
깝깝한 공기를 맡으며 서류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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