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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에서 7세 아들이 어떤 할머니한테 혼나고 있다.
왜 내 아이에게 소리 질렀냐며
한마디 두 마디.. 열 마디 모두가 날이 서있다.
뒤에서 지켜보다 참전했다.
먼저 소리친 건 잘못했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혼나고 있네요!
오고 가는 말싸움에 난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아.. 내가 너무 흥분하고 있다..
이러다가 개싸움 되는 건 십상이구나..
아이 둘을 챙겨 나오는 길에
할머니가 내 팔을 잡는다.
한번 뿌리쳤다.
두 번째 잡길래 왜 그러느냐 소리쳤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할머니..
자기가 생각해 보니 지나쳤다며 손자를 키우는 입장이라 조금이라도 다칠까 봐 예민하게 굴었다며..
갑자기 전의를 잃은 나도 역시 흥분했다며 죄송했다 사과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찝찝하다 뭔가..
난 왜 그렇게 흥분했는가..
문제해결에 화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 화를 내는 순간 지는 거다...
아이 일이라고 해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차라리 그 상황을 녹화하고 보여주며 차분하게 풀어갔어도 될 일이다.
그게 아니더라고 해결방법은 분명 있는데
난 흥분하고 말았다.
깊이 반성하는 중이다.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뼈새김 중이다.
화를 내는 순간부터 지는 것과 다름없다.
어떤 논리도 사라지고 감정 분풀이 밖에 남지 않는다.
최악의 대처다....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외치면서
아직 이런 대처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절망감도 느껴지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내 한계를 바닥을 봤어..
다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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