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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본질은 '나'를 키우는 것이다.

죽어야 변한다.

by liogaddu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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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씹던 아들이 껌의 단물이 빠지자 나에게 준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평온하다)

네 번째.(슬슬 스팀을 받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 껌을 받으며 소리친다.

종이에다 네가 뱉어서 버려야지!!!

 

8세 아들과의 생활에서 내가 주로 스팀을 받는 건 이런 식이다.

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다섯 번째가 넘어가는 순간

버럭!

 

다섯 번이라는 횟수가 애초에 내 주관적인 기준일 뿐.

아들과 전혀 합의된 숫자가 아니다.

애초에 엄마를 열받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고

그저 본인은 하고 싶을 뿐이다.

아들의 입장에선

그저 엄마는 버럭 하는 사람일 뿐.

앞서 4번을 참아주는 고마운 엄마는 안 보인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둘 다 비슷한 습성을 아이들에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럭 하기 전에

감정을 누그러뜨릴 행동을 하면 되는데 그냥 참다가 터진다.

 

아.. 이건 문제다.

바꿔야 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들도 나처럼 참다가 폭발하는 아이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버럭하고 반성하고 후회하고를 수십 번 반복한 끝에

굳어진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 의지를 발휘하기엔 습관화된 패턴이 너무 강하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을 것 같은 위기를 겪으면 바로 무의식이 반응한다.

그렇게 변한다.

 

내가 앞으로 한번 더 버럭 하는 순간

스스로에게 벌을 주기로 했다.

호신용 전기 충격기로 스스로 지지기로 

동생과 약속했다.

우리 서로 지저주자.

그렇게라도 이 나쁜 습관을 고치자.

 

 

 

한번 지지기로 예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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