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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좋은 사람, 좋은 엄마, 좋은 딸 역할 해체하기

by liogaddu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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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독립된 개체이다.

 

하지만 실상은 각자의 역할에 치여 지나치게 얽매여 살고 있다.

역할에만 치중된 삶을 살면서 인정받으려고 애쓰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한다.

 

즉 나만의 생각과 행동을 주변과 조율하며 나를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역할로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를 쓴다.

 

나는 한때 좋은 아내이고 싶었다.

남편을 자상하게 챙기고, 아이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그런 완벽한 아내의 모습에 내 자신 전체를 투영했다.

나름 맛있게 한 요리에 대해 남편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볼 때면 내 안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야. 저 반응. 좀더 맛있다고 칭찬해 주면 안 돼?'

나는 서운해하며 남편에게 불평했다.

처음엔 남편도 사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칭찬의 강도는 약해지고 나는 다른 불만이 싹트기 시작했다.

'뭐야. 내가 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잖아! 전혀 고마워하지 않잖아!'

늘 별거 아닌 걸로 나는 시비를 붙이는 사람이 되었고

좋은 아내라는 타이틀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좋은 아내이기 전에 '나'라는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면서 더불어 '아내'의 역할을 하기도, '엄마'의 역할을 하기도, '딸'의 역할을 하기도 해야 한다.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 있으면 다른 역할에 과한 기대를 품지 않는다. 

과한 기대를 품지 않으니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실망할 일들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실망할 일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내가 감정낭비 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아진 시간과 에너지는 '나'를 확장하고 '나'를 성장하는데 쓰인다.

'성장한 나' 그 자체에 집중하며 더불어 다른 역할까지 가볍게 수행해 나간다.

 

지금은 좋은 아내라는 타이틀을 버렸다.

애초에 나와 맞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하는 요리는 좋은 아내로서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다.

레시피를 보고 한 요리는 때로는 맛이 있기도 없기도 하다.

 

'좋은 엄마'라는 타이틀도 버렸다.

애초에 좋은 엄마란 이러해야 한다 라는 것도 환상이다.

나는 그저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라고 누군가가 정해논 타이틀을 모두 버렸다.

버리고 나니 가벼워짐과 동시에 어떻게 살아갈지가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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