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에게 의지했습니다...
연애시절.
그는 그녀를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다.
그가 사랑하는 방법은 그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늘 들어주는 그를 그녀는 사랑하고 의지했다.
그렇게 그 둘은 결혼을 했다.
결혼 15년 차.
그녀는 여전히 그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한다. 연애시절처럼. 우리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그때처럼.
그는 이제 그만 쉬고 싶다.
고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게임을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그에게 서운하고 화가 난다.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하고 싶어 하는 그녀가 그는 이제 버겁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환상을 이용했다.
실제로 마케팅에 성공했다.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환상에 속아
변해있는 우리 자신들의 사랑을 보며 한탄한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사람은 변한다. 그것도 시시때때로.
그런 사람이 하는 사랑도 당연히 변한다. 시시때때로.
우리들은 그런 사람이다. 수시로 변하는 감정을 지닌 그저 인간일 뿐이다.
남편과 연애시절.
난 누워있는 남편 위에 눕는 걸 좋아했다.
그 시절엔 너무도 행복한 표정으로 내가 눕는 걸 좋아했다고 난 난 기억한다.
지금은.
남편은 내가 자기 위에 누우려고 하면 몸을 세운다.
처음엔 나도 서운했다. 연애할 때는 좋아하더니 이젠 사랑이 식은 거니..
속으로 변했다고 욕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젠 인정한다.
젊은 시절의 근육이 몸에 장전된 상태도 아니고
당연히 무거울 테지.
그래서 몸 위에 눕기보단 옆에 눕기를 선택했다.
서로가 편한 방법으로 그의 옆에 있기를 선택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린 분명히 변한다.
상황도, 환경도, 취향도, 감정도 그 모든 것이 변한다.
한때의 상황을 고정해 그 고정된 것만이 사랑이다 프레임을 씌울 것이 아니다.
변해가는 상황에 맞춰 사랑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사랑이다.
결국엔 지금 내가 오늘 당장 하는 그 사랑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아쉬울 것 하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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