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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사촌오빠의 사업이 힘들어져서 부모의 용돈도 주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분이 묘~ 했다.
3년 전 오빠의 회사에서 1년 정도를 일했었다.
결국엔 영혼이 탈탈 털려 그만두었다.
그만두면서 두고 보자! 복수한다! 오만가지 나쁜 생각을 했었지만
시간의 흐름은 내 상처도 슬픔도 모두 치유해 주었다.
3년이란 시간은 나도 상대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의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진심으로 이해하며 원망하던 마음도 없어졌었다.
오랜만에 들은 오빠의 소식은 날 생각에 잠기게 했다.
그렇게 기쁘지도 그렇게 슬프지도 않았다.
3년 전 오빠는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런 그에게 전적으로 복종하며 기생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 시작은 결국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내가 요즘 드는 생각은
인간이 나이들어 가면서 좀 더 편한 걸 원하고 좀 더 안정된 걸 원하고 좀 더 쉬운 걸 원하는 것은
본능이라는 것.
그렇게 본능대로 살아가다보면 결국엔 원치 않는 결과를 받는다는 것.
우리가 진짜 학습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본능을 거슬러야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승리에 도취되어 사는 것은 편한 길이다.
그 승리가 영원할 것이라 주변에서 부축인다.
그럴 때 학습을 하면서 나를 가다듬어야 진짜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다.
편한 것은 결국 나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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