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라는 영화를 보았다.
한번 본 영화를 두 번 이상 보지 않는데
세 번을 보았다.
어기는 태어나자마자 유전자 이상으로 10살이 되기까지 27번의 수술을 마쳤다.
그래서 얼굴이 기형이다.
잦은 수술과 회복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하다가
10살인 해에 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학교 내 따돌림, 오해, 진정한 친구들, 성장, 사랑 등이 잘 버무려져 있다.
영화지만 어기가 더 멋지게 쿨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두 손 모아 진심으로 바라며 응원했다.
나는 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뜨거워졌다가 그랬을까.
어기의 가족들은 모든 것이 어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어기의 누나도 함께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상황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는다.
어기의 부모는 불안하지만 어기를 학교로 보내는 결정을 한다.
초등학교의 세상에서 외모가 이상하면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은 이상하다는 표현을 거르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지만 한번 마음의 문을 열면 완전히 받아들인다.
그 모든 것을 직접 겪으며 어기는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다 때로는 기쁘고 그렇게 서서히 받아들인다.
어기는 낯선 상황에 때로는 위축되고 움추려들지만 움추려듬이 오래가지 않는다.
본인만의 속도로 지속한다.
이런 부분은 어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 한다.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더한 어둠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아들이 6세 일 때
덩치가 큰 같은 반 어린이집 친구에게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어리석었다...)
그 모습에 온갖 부정적인 상상 속에선 아들은 그 아이에게 처절하게 짓밟히는 중이었다.
선생님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깨달았다.
이런 식으로는 아들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깨닫고 난 이후에는
내가 아들을 한 인간으로 강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기로 했다.
그러니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아들은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저절로 믿어졌다.
더 이상 다른 자잘한 문제들은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부모가 진심으로 믿어주는 아이는 스스로 날개를 펼친다.
아마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영화로 풀어주는 것을 보고 난 기뻐서 세 번을 본 것 같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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