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바람 #betterbeme6 '외도' 사용 설명서14 - 시간이 약이다. 나른한 일요일 오전.남편과 침대에 누워 '영화가 좋다'란 티비프로를 보고 있었다.대만의 하이틴 풋풋한 고등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영화가 소개되었다.훗남을 짝사랑하는 여주인공.우연히 훗남의 겉옷을 걸치게 되고훗남의 온기를 느끼며 걸친 옷을 킁킁대는 장면이었다. "자갸, 여자는 저럴 때 다른 남자 옷을 입어~ 보이지? 좋아죽는 거!" 두 달 전 출장 중 찍힌 사진 속에는다른 여직원이 남편의 잠바를 입고 일을 하고 있었다.그 사진에 킹을 받고 어떻게 된 거냐 따져 물었지만결국 속 시원한 해명은 못 듣고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로 이겨냈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그 사건을 떠올리며 농담하지만그때는 정말 심각했었다.이 두 달을 견뎌내면서 지금은 엄청난 성장을 했다.정서적으로. 아빠의 외도로 고통받으면서 자란 나는.. 2025. 9. 22. '외도' 사용 설명서9 - 아무렇지 않을리 없다. 애써 괜찮은 척.애써 쿨한 척.니가 뭘 해도 나는 영향받지 않는다는 티를 내려고 노력한다.그런 억지스러움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아주 힘들다는 상태를 오히려 반증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채. 내가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다.상처받는 게 당연하다.지금 내가 너무 아프다는 걸 표현해도 된다.동정을 사기 위함이 아니다.내가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고 받아들여야 그다음이 훨씬 수월해진다. 2025. 7. 24. '외도'사용 설명서 4 -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그 생각은 극으로 점점 치달으며내 극적인 주관이 합쳐져나에겐 사실이 된다.그렇게 만들어진 사실에나는 더더더더 괴로워진다. 나는 괴롭고 싶은가? 시작은 상대방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지금 점점 괴로운 것은내가 만든것이 분명하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괴롭고 싶은가? 올바른 질문은 나를 행동하게 한다. 우중충한 옷들은 던져버리고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먹고거울을 보고 그냥 소리내어 크게 웃고씻고 나오자. 생각하기는 그만두고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자.그렇게 오늘 나의 하루를 보내자.분명히 나아진다.영원의 관점에서 보면그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일 뿐이다. 2025. 6. 29. '외도' 사용 설명서 3 -내가 본 것은 '환상'이었다! 시어머님은 18년 전 남편을 여의셨다.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고 계신다.아버님 기일이 되면 정성껏 제사상을 준비하시고제사를 지내는 자식들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신다.어머님을 통해서 들은 아버님은 굉장한 사랑꾼이셨다.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사셨다. 평생 바람을 피우던 아빠 밑에서 자란 나는 그런 남자도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쇼크를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한 여자만 사랑하며 살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며그 남자 아들인 지금의 내 남편도 그렇게 살 꺼라 확신했다.내 환상이 투입되는 시점이 바로 '여기'다. 남편의 잠바를 입고 일을 하는 여직원의 사진을 본 순간내가 느낀 감정은남편에게 씌워 놓았던 내 환상이 깨짐으로 느낀 '좌절감'이 있었다.남편 자체를 본 것.. 2025. 6.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