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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라는 책을 읽었다.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타의에 의해, 아주 가끔은 자의적인 작지만 강렬한 욕망에 둘러싸여 살아왔다.
매년 옷을 사고
매년 화장품을 사고
매년 사치품을 사고
주변의 시선에 휘둘리며
매스컴에 휘둘리며
그렇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이런 거라고 착각하며 살아왔었다.
며칠 전
첫째 아이 한글을 봐주다가 10번을 해도 못 알아먹는다는 구실을 핑계로
나는 대 폭발을 했다.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쉴새없이 아이를 다그치고 몰아붙였다.
이제 초1인 아이는 울며불며 애원했다.
자기가 앞으론 잘하겠다고...
내 감정을 다 발산했는지
나는 통쾌했다.
그날 밤 자기 전.
아이는 오늘 하루 가장 싫었던 것을 말했다.
내가 좀 모르는 걸로 엄마가 소리친 게 가장 싫었어..
나는 착각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아이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는 그저 겨우 이런 걸로 소리치는 엄마가 무서웠을 뿐이었다.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집착도 내 만족을 위한 것일 뿐
결코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결국 죽는다.
죽기 전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살아온 삶이 그저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 이루어진 삶이었단 걸 알게 된다면?
너무 후회스러워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이 모든 습관을 끊어내고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야말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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