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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중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

조카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다.

by liogaddu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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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아이패드를 긴~~~ 할부로 선물했다.

조금은 즉흥적으로.

 

곧 이사를 앞두고 있고,

이곳저곳 돈 쓸거리도 많고,

돈도 모아야 하고,

뭐가 많지만

 

도연이에게 선물해야 한다는 강한 내면의 소리가 들렸다.

 

지금 초4가 된 도연이

정말 착하고 어른을 잘 따르는 아이다.

그래서 난 유독 내 어린 시절과 겹쳐 보이며 마음이 가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난 이쁨 받고 싶었다.

관심받고 싶었다.

그래서 모범생이었다.

 

사회에 나와서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인정이 채워지지 않을 때 

불안했다.

두려웠다.

그렇게 무리를 했었고

내 내면은 피폐해져 갔다.

 

서른이 넘어서야 

남들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깨달았을 때 내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득함이란..

 

긴 시간의 방황을 끝내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채우고

나를 보듬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데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야 

어떻게 나 답게 살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다.

 

도연이는 멀리 돌아서 자신을 찾게 되지 않길 바란다.

자기의 목소리를 알아채고

자기를 먼저 보듬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길 바란다.

 

그렇게 내면이 단단해지면 도연이의 성실함이 더해져 엄청난 폭발력으로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

 

자기를 알아채고 표현하는데

내가 선물한 아이패드가 쓰인다면

난 정말 기쁠 것 같다.

 

오늘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처음 아이패드를 갖게 되었을때보다

선물을 하는 그 마음이 나를 충만하게 한다는 사실...

 

내가 이런 이타적인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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