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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생각

부부싸움 후 가장 빠르게 화 가라앉히는 방법.

by liogaddu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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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더 이상 당신 성격의 포로가 아니다. 이제 똑같은 전략관 실수를 끝없이 반복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평소 패턴에 빠져드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제때에 알아차리고 한발 물러설 수 있다. 그런 패턴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습을 계속한다면 그 패턴의 영향력만큼은 완화시킬 수 있다. 당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능력이 안되거나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은 손대지 않게 된다. 대신 당신에게 어울리고 당신의 성격과 딱 맞는 직업을 택하게 될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열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진짜 잠재력을 깨닫고 더 철저히 당신 자신이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성격을 당신이 작업할 점토라고 생각하고, 서서히 당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키게 될 것이다. 당신의 결점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진정한 힘의 원천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감정의 기복.

끝나지 않는 영원한 숙제처럼 느껴졌었다.

 

 

시댁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해서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그냥 점심, 저녁 다 나가서 사 먹을까?

그건 안 돼. 엄마 편찮으실 때를 대비해서 모아둔 거니까 막쓰면 안 돼.

그렇게 그냥 넘어갔었다.

전날 식재료를 준비했고, 초대한 다음날 아침. 시누이에게 문자가 왔다.

차리기 번거롭고 힘드니 우리 그냥 나가서 다 사 먹자고.

 

그렇게 시댁 식구들과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며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몰입해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렇게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끝마친 아이들 저녁식사를 치우면서 든 생각.

시누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가사에서 해방된 채 가격 신경 안 쓰고 마음껏 맛있는 음식을 먹는 해방감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다음날 저녁

둘째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편에게 말했다.

어머니 오시기 전에 내가 다 사 먹자고 하니까 자기가 안된다고 했잖아 그때~

말끝 나기도 전에 남편이 치고 들어왔다.

그건 이미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지금 즐거운데 왜 그래~

 

나 역시 남편 말 끝나기 무섭게 기분이 가라앉았다.

알았어! 말 안 할게!

 

화났다는 티 팍팍 내고 방 문 쾅 닫고 방으로 들어왔다.

나가자. 어디로? 술 한잔? 마시면 뭐가 달라지나? 다음날 못 뛰잖아! 내 미래에 영향 주잖아!

에잇. 그냥 뛰로 나가자!

 

아이들 저녁은 남편에게 맡겨두고 공원으로 향했다.

peggy goo의 음악을 들으며 쿵쾅대는 심장, 거칠어지는 숨소리, 이제 여름을 알리는 따뜻한 바람, 붉은 조명..

 

아.. 뛰길 잘했다.

연달아 두 바퀴를 돌았다. 대략 4.5km.

내 감정이 잔잔해졌다. 동시에 기분이 좋아진다.

더 이상 내 감정이 극으로 치닫지 않는구나!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남편과의 상호작용에서 조차 내 감정은 극으로 달리지 않는구나!

놀라운 발견이었다.

평생 숙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본 기분이란.

유레카란 이런 걸까?

 

남편과의 사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해결될 테니까

그보단

나의 놀라운 성장에 스스로 대견했다.

 

김주한 교수의 영상을 보고 꾸준하게 뛰기로 결심하고 행동한 지 18개월이 지났다.

몸을 단련해서 감정을 단련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스스로 강력한 최강 무기를 탑재한 기분이랄까.

아무리 격한 감정을 일으킬 만한 일이 있어도 날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이 믿음이

앞으로의 나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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