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의 소개팅 주선
내 친구 '은영'은 그녀 아들의 유치원 담임인 '혜원'과 오래 연락을 이어 오고 있다. 혜원은 귀여움이 뚝뚝 떨어지는 스타일로 사교성이 좋고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은영은 직장생활에서 눈여겨보던 '기철'을 혜원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졌다. 예의 바름으로 무장한 기철이 혜원과 잘 어울릴 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2. 첫만남에 그녀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혜원은 은영에게 연신 감사해하며 두근대는 마음으로 소개팅 장소로 향했다.
첫 만남에 혜원은 기철이 마음에 들었다. 다정해 보이고 예의 바른 그가 좋아 보였다.
기철은 원래 예의바른 사람이기에 직장 상사인 은영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 예의 있게 혜원을 대했다.
첫 만남 이후 혜원은 기철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했다.
기철의 반응은 늘 한 템포 느렸다.
이에 혜원은 은영에게 반응이 느린 기철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다.
은영은 평소 보아온 기철의 성격상 조심스러워 느릴 뿐 혜원에 대한 마음은 분명히 있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면 어떻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은영이 보아온 기철은 조심스럽고 예의바른 인간이므로 속도차이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 확신한다.
3. 그는 그녀를 단정 짓는다.
두번째 만나고 세 번째 만남이 이어진다.
기철을 만날수록 혜원은 뭔가 만족스럽지가 않다. 대화에서 어긋남을 느낀다.
혜원이 말한다. "난 운동하는 거를 좋아해요. 그래서 헬스를 못하면 집에서 홈트라도 꼭 하는 편이에요~"
기철이 말한다. "아~ 매일 운동을요? 운동 충이네요~"
기철은 그의 나름의 매너 안에서 그녀의 행동을 그의 언어로 단정 짓는 습관이 있다.
4. 그는 그녀를 좋아할까?
혜원은 기철을 만나고 난 뒤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을 은영에게 털어놓는다.
은영이 말한다. "이상하네요~ 그렇게 말할 사람이 아닌데.. 회사에서 제가 보는 모습은 정말 예의 바른 청년이라.."
5. 그의 속마음을 알아보자.
우리 아빠는 남들이 보기엔 호탕하고 남의 문제도 자기 일처럼 해결해 주고, 또 대신 문제를 떠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밖에선 늘 칭찬일색.
집에서는 그저 밖으로 돌뿐.
정작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외면하고 결국 외면받았다.
사람에겐 우선순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우선순위에 맞춰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사람의 유형에는 정작 본인의 가족은 회피하지만 이외의 타인에게는 충실하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타일이 있다.
기철은 혜원에게 반하지 않았다.
기철은 혜원에게 관심이 없다.
남자는 내가 반한 여자에게는 반드시 빠르게 반응하고 대응한다.
기철이 혜원의 연락에 늘 느렸다는 것은 첫 번째 신호다.
하지만 중간에서 잘못된 은영의 해석이 혜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사회생활에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본 기철에 대한 판단을 연애 상황에 대입한 것이 문제다.
우리 아빠도 남에겐 늘 친절한 해결맨이었다.
기철은 예의 바른 사람이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에게는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더 중요한 상대에게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단순히 혜원에게 관심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엔
그는 연애에 최선을 다한적이 없다.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대상에 대한 우선순위를 기철은 모른다.
혜원은 사랑스러운 스타일이다.
마음에 든 상대에게 거침없이 직진할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있다.
~충 이라며 깎아내리는 표현으론 상대를 표현하는 기철보다 더 나은 남자에게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더 나은 결정 일 것이다.
'내 연애 구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없이 가벼운 그녀가 1년만에 이혼한 이유 (0) | 2024.04.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