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6개월 만에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절대 넘을 수 없는 걸림돌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C급 인재.
대표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그는
남편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뒷작업을 시작한다.
공개적인 회의에서 의심 가득한 질문만을 던진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불만, 의심등을 퍼뜨린다.
일이 되는 방향이 아니라
자기의 입지를 다지는 방향으로만 온 신경이 향한다.
그는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처리하며,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왜 안 될까?"를 설명하며 남 탓, 환경 탓만을 한다.
그는 문제를 피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하고 회피하거나 불평만 한다.
그는 부정적인 태도와 불만으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결국 그가 대표의 수족 노릇을 하고 있는 한
회사도 자신도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낀 남편은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회사를 운영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과연 A급인가?
나는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며, 더 나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가?
나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며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가?
나는 어려운 문제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가?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 동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가?
나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가?
문제라고 여겨지는 부분에서 이제 나는 나를 본다.
나는 과연 그 문제에서 벗어날 만한가?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