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 그런 행동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에너지를 빼앗고 무력감과 실망감을 안겨 준다. 남을 가르치려 들지도 말자. 남들이 당신의 평화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내버려 두는 것에 그치자. 남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우리의 생활방식과 태도, 생각을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감으로 환하게 빛나는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남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널드 토인비의 말에 따르면 인류의 미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내면의 깊이를 발견하고 그 내면에서부터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언제나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자.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역할을 꼭 맡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반드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그렇게 하되, 그렇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자. 아무 말도 하지 말자. 그러면 사람들에게 그만큼 더 존중받을 것이다.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발전을 방해한다. 남들과 의견이 부딪칠 때는 우리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 두자. 그런 사람에게 당신의 의견을 주장해 봤자 에너지만 허비할 뿐이다.
-심플하게 산다 중에서-
남편의 발엔 무좀이 있다.
무좀 때문인지 유난히 거스러미가 잘 일어난다.
문제는 그 거스러미를 떼서 바로 바닥에 버린다. 침대든 책상이든 식탁 밑이든
난 먼지를 싫어한다. 특히 맨발로 걸어 다닐때 발바닥에 묻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들 위생보다 발바닥에 묻는 게 싫어서 매일 청소기를 돌린다.
신혼 초.
아무데나 널브러져 있는 굳어서 딱딱해진 살 색 살점에 정말 기겁했었다. 혐오감이 들 정도로
너무 더럽고 기분 나쁜 그런 느낌..
그래서 몇 번 정중하게 부탁했었다.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결혼 6년차
여전히 우리 집구석구석엔 남편 살점이 굴러다닌다. 내 것도 같이..
거듭되는 부탁에도 바뀌지 않고 난 여전히 그게 싫고의 현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먼저 그를 이해해야 했다. 그래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도 내 발의 살점을 떼어내서 바닥에 버렸다.
침대에 버리고
식탁 밑에 버리고
내 기분을 살폈다.
발의 굳은살을 떼어 낼 때 기분이 좋았다.
떼어진 살점을 손에 계속 들고 있기엔 손은 다른 일을 해야 했고
살점을 버리러 쓰레기통으로 가기엔 귀찮았다.
어차피 청소기 돌리니까 지금 바닥에 버리는 게 문제가 되지 않네?
스스로 납득이 된 후에는
불가피하게 움직이기 싫을 때
그냥 바닥에 버린다.
더는 남편의 이 행동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의 행동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데에는
지나치게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투입된 에너지 대비 성과가 크게 나지 않는다.
문제라고 느껴지는 상황을 바라보고
타협이 가능한 지점까지 내 생각을 전환하는 게
더 빠르다.